도화선 리뷰
오늘 리뷰 할 영화는 폭풍같이 몰려오는 상남자의 영화라 자신 있게 소개드릴 수 있는 도화선입니다. 포스터에서부터 이미 상남자의 포스가 마구마구 뿜어져 나옵니다. 여러분은 액션 영화를 어떤 기준으로 관람하고 계신가요? 잘 짜여진 스토리와 개연성을 생각하신다면 액션 영화를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스토리와 개연성의 연계성과 더불어 빠른 템포로 흘러가는 연출이 예술인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액션 영화는 단순하게 보셔야 합니다. 스토리와 개연성 등이 결부되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작품이겠지만 원래 액션 영화의 기본은 액션입니다. 빵빵 터뜨리고 다 때려 부수는 맛에 보는 영화라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단순 몰입하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관람하셔야 액션 영화의 진수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렇게 대놓고 상남자들의 액션을 표방하는 영화들은 아 정말 멋진 장면들이 폭발하겠구나 생각하시고 보셔야지 어떤 구성과 치밀한 스토리들, 그리고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 라고 생각하시면 영화에 큰 실망을 하게 되신다는 것입니다. 음식에 비유를 해보자면 우리에게 가장 대중적인 라면은 기본적으로 맛있습니다. 누가 조리해도 맛있게끔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 스프와 면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간장을 들이붓는다던가 초장을 넣는 누가 봐도 뜬금없는 일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이렇듯 영화도 기본이 탄탄하면 뭘 해도 기본 이상은 합니다. 이 영화는 액션의 기본기가 정말 탄탄하게 다져져 있기 때문에 스토리는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포스터의 배우들만 봐도 이미 홍콩 영화들을 한 번이라도 봤다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얼굴의 액션 전문 배우들입니다.
도화선은 2014년 개봉한 영화입니다. 다음평점 8.1점, 네이버 평점 8.61점으로 액션 영화 치고는 상당한 수준의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류의 액션 영화에서는 액션 영화의 부흥의 시작을 쏘아 올린 옹박 시리즈의 옹박 1이 비슷한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이후의 옹박 시리즈는 폭망 했지만 말이죠. 영화를 고르실 때 사람들의 평가를 하나하나 읽어보시는 분들은 눈에 보이실 텐데 대부분 액션이 아니라 스토리에 실망해서 낮은 평점을 줍니다. 사람마다 영화를 보고 받아들이는 관점이 틀리겠지만 스토리와 액션 모두를 가져가시려면 차라리 판타지나 SF영화를 보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됩니다. 액션 영화는 순수하게 액션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화선 감독과 배우
도화선의 연출은 1964년생 홍콩출신 감독인 엽위신 감독이 맡았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군지 모르실 텐데 그의 작품은 이름만 들으면 모르시는 분이 없을 겁니다. 바로 영화 엽문의 감독인데요. 이 감독은 영화의 주인공인 견자단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 감독입니다. 원래 엽위신 감독은 호러나 코미디 쪽 장르에서 활동하던 감독으로 그가 연출했던 대부분의 영화들의 장르가 호러나 코미디였습니다. 그러다 1999년 폭렬형경이라는 액션 영화로 액션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고 이후 액션 영화 쪽으로 발을 돌려 액션 영화를 찍기 시작했는데 견자단과 처음 호흡을 맞춘 살파랑이라는 영화를 시작으로 용호문에 이어 엽문 시리즈까지 완성시키며 액션 영화의 정점을 찍은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견자단은 살파랑과 용호문, 엽문 시리즈까지 엽위신 감독과 함께하며 액션스타로써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는데요. 그전까지는 단역 배우로 존재감이 미비했던 견자단이 엽문시리즈와 도화선을 통해 액션 영화계의 넘사벽 스타가 되어버린 것은 정말 엄청난 일입니다. 한창 주가가 올라가고 있던 견자단과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홍콩 영화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배우들입니다. 고천락, 예성, 여량위, 정칙사 등이 있고 그 당시 차세대 스타였던 판빙빙도 함께 출연했습니다. 궁금하시죠? 그럼 90년대 홍콩 전설의 배우들과 함께하는 영화 도화선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도화선 이런 영화다
도화선은 영국령이었던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는 혼란의 시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당시 홍콩의 암흑가를 점령하던 삼형제와 그를 막고자 하는 경찰인 주인공의 이야기인데요. 영화의 혼란을 잘 표현하고 있는 홍콩 반환 당시라는 배경이 영화에 잘 녹아들었고 영화는 보는 내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인공들의 불안과 긴장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빠른 템포로 흘러가며 진행되는 스토리이다 보니 긴장감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이 주는 연출의 완급조절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당시 홍콩 영화계는 세대교체의 시기였습니다. 90년대를 휩쓸었던 액션스타 이연걸의 액션영화들이 극장가에 가득하던 시기였고 우리나라에서도 TV를 틀었다 하면 이연걸이 안 나오는 데가 없을 정도로 대 히트를 쳤던 배우였습니다. 실제로 이연걸의 90년대 필모그래피를 보면 1년에 몇 작품씩 계속 찍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액션 영화인데도 말이죠. 2006년 무인 곽원갑 이후 확실하게 줄어든 이연걸의 작품, 그리고 그를 대체할만한 액션배우가 나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단역으로 실력을 쌓아오던 견자단이 이 도화선이란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되었다는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입니다. 중국 무술을 배경으로 한 이연걸의 중국풍 액션과 현대 액션으로 액션을 완벽하게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액션 세계를 구축해 낸 견자단의 액션을 비교해가시면서 보신다면 영화를 더 재미있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도화선 재미요소 및 총평
- 믿고보는 견자단과 전설 배우들의 리얼 액션
- 한국인이 좋아하는 빠른 템포의 액션 영화
- 그냥 견자단이 다 한 영화
도화선 리뷰를 마치며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소재는 흔들리지 않는 선을 악이 흔들며 갈등이 시작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 영화는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시기를 영화 내내 과격하고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주인공의 성격에 반영시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차분하게 악에 맞서는 주인공이 아니라 오히려 악당들보다 더 격한 행동들을 보여줄 때가 많은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절대 선이란 무엇인가?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게 되었습니다. 선을 선이라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악을 악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절대적으로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기준이 없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요. 기준은 결국 개개인의 몫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선과 악의 모호한 구분속에 있는 우리의 가치관을 다시 한번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언젠가 한 번은 꼭 거쳐가야 할 이 영화, 담아두셨다가 꼭 보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영화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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