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 리뷰
오늘은 허트 로커에 대해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2008년 제작되었는데 이라크에 파병된 폭발물 처리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폭발물 처리반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여러 영화에서 본 적이 있으실 텐데 영화 속에서 멋지게 폭탄을 제거해내는 모습처럼 영화화된 내용 말고 이렇게 실제적이고 사실적으로 폭발물 처리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전쟁 관련된 영화 하면 당연히 네이비씰 같은 특수부대원들의 대 활약상만을 비춰주기 마련이고 그들의 작전과 임무수행을 통해 영화를 극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런 편견들에 뒤통수를 맞기 딱 좋은 영화였습니다.
폭발물 처리반이 특수한 임무를 띠고 있을 뿐이지 딱히 생각나는 재미요소들이 보이진 않습니다. 적들을 제압하는 빠르고 통쾌한 액션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적과의 대치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대원들과 돋보이는 팀워크를 부각하는 영화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재밌습니다. 그냥 재미도 아니고 정말 짜릿한 느낌을 선사해줍니다. 이라크 전역이 그들의 작전지역이고 한발 한발 떼는 것이 목숨과 연결되는 작전입니다. 영화에 몰입하다 보면 그 작전을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 정적으로 흘러가는 영화임에도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는 2010년에 우리나라에 개봉했습니다. 제작된 것은 2008년이었는데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고 그다음 해 미국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영화제에서도 그렇고 미국 내에서도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영화였습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9개의 후보군에 올라 총 6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작품, 감독, 각본, 편집, 음향, 음향편집 등의 상을 휩쓸었는데 영화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요소들에서 받을 수 있는 상은 다 받은 것입니다. 재미와 예술을 동시에 잡았다는 것이죠. 다음에서 평점 7.8점을 받고 있고 네이버에서는 8.44점을 받고 있습니다. 빠른 템포로 흘러가는 영화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지루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허트 로커 감독 및 배우
영화는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할리우드에서 꽤나 영향력 있는 여성 감독입니다. 캐서린 비글로우의 대표작으로는 폭풍 속으로 와 제로 다크 서티, 그리고 가장 최근 작품인 트리플 프런티어가 있습니다. 여러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 중 하나는 허구를 섞거나 과장되게 꾸며내어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우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실감 나는 연출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여성 감독으로서 세계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6관왕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원래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부부였고 이혼을 한 상태였는데 그때 당시에 경쟁했던 경쟁작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였기 때문에 전남편을 이긴 감독이라며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하였습니다.
영화의 배우들 또한 굵직굵직한 연기파 배우들입니다. 제레미 레너와 안소니 마키, 가이 피어스와 랄프 파인즈 등이 출연하여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확실히 영화라는 것이 아무리 감독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해도 그것을 받쳐주는 배우의 연기가 없다면 반쪽짜리 영화밖에는 되지 않는데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합쳐져 200%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허트 로커 이런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은 이라크에 파견된 미군으로 폭발물 처리라는 특수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자신이 제거해야 하는 폭발물처럼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것 같은 위험한 성격을 가지고 그런 위험들을 즐기기까지 합니다. 그에게 팀원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자신이 그런 위험한 일들을 즐기는데 필요한 요소중 하나에 불과할 뿐입니다. 동적으로 진행되는 여타 특수부대와는 달리 폭발물 처리는 매우 정적인 가운데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엄청납니다. 신속하고 정확하고 빠르게 목표한 적들을 처리하는 여타 전쟁영화들과는 다르게 고정되어있는 폭발물, 어떤 의도와 트랩이 숨겨져 있을지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묘사도 몰입도를 더해줍니다.
전쟁영화에서는 접할 수 없는 폭발물 처리반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규모 작전이 벌어지거나 숨 막히는 총격 액션이나 미사일 공격과 전투헬기 등의 전투가 벌어지지는 않지만 전쟁이란 것에 대한 참상을 고발하고 실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섬세하고도 리얼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군사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실제 고증을 반영하여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그 사실적인 묘사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때 당시만 해도 제레미 레너나 안소니 마키는 지금처럼 유명한 배우는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다른 배우들이 그들보다 인지도가 높다고 여겨질 정도였죠.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두 사람은 유명 배우로 발돋움하게 되고 두 사람은 마블 시리즈에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영화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트 로커 재미요소 및 총평
1. 전문가의 고증을 거친 사실적인 묘사
2. 액션보다 더 짜릿한 스릴러적 연출
3. 영화에 몰입도를 더해주는 배우들의 연기
허트 로커 리뷰를 마치며
허트 로커 뜻은 물리적, 혹은 정신적인 고통의 시간을 뜻하는 말로써 전쟁으로 인한 후유증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이 겪고 있는 증상을 통칭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전쟁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양면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 줬던 영화였습니다. 서로의 옳고 그름을 가지고 전쟁을 시작하고 적이 되어 서로 대치하고 싸우지만 결국 전쟁에 참여하는 모두는 지키기 위한 전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전쟁의 참혹함을 겪으며 평생의 트라우마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 상황 자체가 짜릿한 쾌감이 되어 더 큰 자극을 찾게 되면서 미쳐버리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맞고 틀리다를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는 전쟁이 가져오는 이런 참극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짜릿했던 오늘의 영화 허트 로커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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